2026년 7월 27일 월요일

아마존, 위성 5,105개로 스타링크에 도전장

아마존이 우주에서 스마트폰으로 직접 신호를 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지난 24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최대 5,105개의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려 스마트폰 직접 연결(D2D)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승인 신청을 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정면으로 맞붙는 사업이다.

기지국 없이도 터지는 휴대폰

이번에 신청한 서비스는 '아마존 레오 다이렉트-투-디바이스(Amazon Leo D2D)' 시스템이다. 산간·해상·오지처럼 일반 통신 기지국(셀타워)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개조 없는 일반 스마트폰으로 음성·문자·데이터·긴급구조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위성 5,105개는 고도 510~580km 사이 다섯 개의 궤도면에 나눠 배치될 예정이며, 2028년부터 순차 배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아마존이 이미 운영 중인 광대역 위성망 '프로젝트 레오'(옛 프로젝트 카이퍼)와는 별개로 추가되는 물량이다. 두 위성망을 합치면 아마존의 전체 위성 계획 규모는 8,300개를 넘어서게 되는데, 이 정도면 1만 개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을 운용 중인 스페이스X에 이어 세계 2위 위성 사업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

글로벌스타 인수와 맞물린 퍼즐 조각

이번 신청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지난 4월 발표된 위성통신업체 글로벌스타(Globalstar) 인수 계획이 있다. 아마존은 이 회사를 약 11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글로벌스타가 보유한 1.6㎓·2.4㎓ 대역 주파수 라이선스가 없으면 아마존은 애초에 스마트폰에 신호를 직접 쏠 법적 권한 자체가 없다. 즉 이번 D2D 신청은 아마존의 위성 제작·발사 기술(프로젝트 레오)과 글로벌스타의 주파수 권리를 결합한 결과물인 셈이다. 참고로 글로벌스타의 기존 D2D 서비스는 이미 수백만 명의 애플 기기 이용자들에게 긴급 메시지 기능을 제공해왔는데, 아마존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음성·데이터·사물인터넷(IoT)까지 아우르는 훨씬 폭넓은 서비스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이미 달리고 있는 스타링크, 아직 출발선의 아마존

이 시장에서 아마존은 확실한 후발주자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이미 T모바일과 손잡고 '스타링크 다이렉트-투-셀' 서비스를 실제로 운영 중인 반면, 아마존의 D2D는 2028년에야 첫 배치가 시작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고정형 위성 인터넷(가정용 안테나로 받는 방식) 시장 자체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어, 스타링크와 아마존 모두 다음 수익원으로 '스마트폰 직접 연결(D2D)' 시장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본다. 다만 스페이스X는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고 아마존은 아직 신청 단계라는 점에서, 시장 선점 속도에서는 명확한 격차가 있다.

한국처럼 통신이 잘 터지는 나라엔 왜 필요할까

한국·미국 대도시·유럽처럼 이미 기지국이 촘촘한 나라에서는 이런 위성 직접 연결 서비스의 체감 필요성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로 시야를 넓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재 지상 통신망이 실제로 커버하는 면적은 지구 육지의 약 20%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있다. 바다, 사막, 산악지대, 개발도상국 오지 등 나머지 80%는 여전히 기지국이 닿지 않는 지역이다. 즉 이 사업의 실질적인 타깃 시장은 이미 통신망이 잘 갖춰진 선진국 대도시가 아니라, 아직 통신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광범위한 지역이다.

여기에 더 근본적인 사업 동기도 있다. 스페이스X는 최근 에코스타로부터 약 17조원 규모의 주파수(스펙트럼) 라이선스를 사들였는데, 이는 기존 통신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요금을 받는 이동통신사업자가 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는 최근 가입자 1,000만 명을 넘겼고, 스페이스X 사장이 투자자들에게 미국 내 자체 소매용 모바일 요금제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흐름을 경계한 AT&T·버라이즌·T모바일은 스타링크를 제외한 채 자체적으로 위성 스펙트럼을 공동 활용하는 연합을 구성하기도 했다. 아마존 역시 같은 맥락에서, 통신사에 종속되지 않는 독자적인 연결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재난·군사·항공 같은 특수 수요도 무시할 수 없는 축이다. 지진이나 허리케인처럼 지상 기지국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위성 통신망은 영향을 덜 받고, 이 때문에 정부·군사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스페이스X의 군사용 위성망(스타실드)은 미 국방부와 5억달러 이상 규모의 다년 계약을 맺고 있고, 항공사 기내 와이파이·해운업계 위성 서비스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런 정부·기업 계약은 대체로 5~10년 단위의 장기 고정 계약이라 수익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 다이렉트-투-셀 서비스가 매출의 주력은 아니다. 스타링크의 2025년 전체 매출 약 114억달러 가운데, 가정용·기업용 인터넷 구독료가 약 75억달러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정부·국방 계약이 약 30억달러, 하드웨어(안테나 등) 판매가 약 13억달러 수준으로 뒤를 잇는다. 다이렉트-투-셀 서비스는 이용자 수(월간 활성 이용자 1,000만 명 이상)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대부분 통신사 요금제에 월 10달러 안팎으로 끼워 파는 부가서비스 형태라 아직 매출 기여도는 크지 않다. 즉 지금은 '이용자 기반을 넓히는 단계'에 가깝다. 한 시장 전망에 따르면 이 사업이 2030년까지 연간 200억~1,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마존과 스페이스X가 지금 앞다퉈 위성을 쏘아 올리는 이유는, 바로 이 아직 오지 않은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일반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쓸 수 있을까

실제 이용료를 궁금해할 독자들을 위해 짚어보면, 이미 서비스 중인 스타링크 다이렉트-투-셀을 기준으로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T모바일 프리미엄 요금제(익스피리언스 비욘드, Go5G 넥스트) 가입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일반 이용자는 월 10달러(약 1만4,000원)를 추가하면 부가서비스로 쓸 수 있다. 버라이즌·AT&T 등 다른 통신사 이용자도 월 10~20달러 수준이면 이용 가능하다. 다만 이는 '문자·긴급구조 연결' 수준의 서비스이고, 음성통화 기능은 아직 베타 단계다. 참고로 스타링크의 가정용 위성 인터넷(안테나를 설치해 집 전체 인터넷을 대체하는 서비스)은 이보다 비싸서, 장비값 199~349달러에 월 요금 30~130달러 수준으로 성격이 다른 서비스다.

아마존은 아직 D2D 서비스의 구체적인 요금이나 정확한 출시일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회사 측은 이 서비스를 기존 통신사 서비스를 "보완"하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어, 스타링크처럼 통신사 요금제에 포함되거나 별도 부가서비스로 추가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초기 요금을 스타링크와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스타링크의 향후 요금 인상을 견제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필자가 보기엔 — 속도보다 결합 전략에 주목할 부분

개인적으로 이번 신청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아마존이 단순히 위성을 더 많이 쏘아 스페이스X를 뒤쫓는 방식이 아니라, 인수합병을 통해 부족한 퍼즐 조각(주파수 권리)을 채워 넣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위성을 만들고 쏘아 올리는 기술은 프로젝트 레오를 통해 이미 확보하고 있었지만, 스마트폰에 직접 신호를 보낼 법적 권한이 없었던 아마존이 글로벌스타 인수라는 우회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이는 스페이스X처럼 기술을 처음부터 자체 개발하는 방식과는 다른, 인수를 통한 '지름길' 전략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다만 짚어볼 부분은, 2028년이라는 배치 시작 시점이 결코 빠른 일정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타링크가 이미 실사용자를 확보하며 서비스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가는 동안, 아마존은 이제 막 규제 승인 절차에 들어간 단계다. 이 몇 년의 시차 동안 스타링크가 시장을 얼마나 선점하느냐에 따라, 아마존이 나중에 진입했을 때 실제로 의미 있는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위성 8,300개 이상을 실제로 쏘아 올리고 운영하는 데는 막대한 자본과 발사 역량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계획 자체의 실현 가능성과 실제 진행 속도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특정 방향을 단정하는 글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용어 설명
다이렉트-투-디바이스(D2D) — 별도 안테나나 수신기 없이, 일반 스마트폰이 위성으로부터 직접 신호를 받아 통신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
저궤도 위성(LEO) — 지상에서 비교적 가까운 궤도(고도 수백km 안팎)를 도는 인공위성으로, 정지궤도 위성보다 신호 지연이 짧아 인터넷·통신 서비스에 유리하다.
FCC(연방통신위원회) — 미국의 방송·통신을 관할하는 정부 규제기관으로, 위성 발사·주파수 사용 등에 대한 승인 권한을 갖는다.
다이렉트-투-셀(Direct-to-Cell) — 위성 신호를 이용해 일반 휴대폰을 기존 통신망의 부가서비스처럼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별도 요금을 내고 통신사 요금제에 추가하는 형태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주파수(스펙트럼) 라이선스 — 특정 대역의 전파를 통신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부여하는 권한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핵심 자원이다.

📰 참고 기사:
Amazon seeks federal approval to launch 5,105 satellites for direct-to-device network
Amazon asked the FCC to approve 5,105 satellites for a network that sends internet straight to your phone
Amazon Leo aims for 5,105 satellites in D2D conste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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