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분석 기업 팔란티어가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2~13% 급등했다. 올해 들어 30% 가까이 빠졌던 주가가 하루 만에 상당 부분을 만회한 셈이다.
2분기 매출 93% 급증, 예상치 크게 상회
팔란티어는 2분기 매출이 19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8억~18억1,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1달러로 예상치(0.35달러)를 넘어섰고, 순이익은 10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약 3억2,900만 달러)의 세 배를 훌쩍 넘었다. 매출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어느 쪽이 성장을 이끌었는지 더 분명해진다.
| 구분 | 2분기 매출 | 전년 대비 | 무엇을 뜻하나 |
|---|---|---|---|
| 전체 매출 | 19억4,000만 달러 | +93% | 상업 부문과 정부 부문을 합친 총매출 |
| 미국 상업 부문 | 7억6,400만 달러 | +149% | 금융·제조·헬스케어 등 일반 민간 기업이 팔란티어의 AI 플랫폼(AIP)을 도입하며 낸 매출. 이번 성장을 가장 크게 이끈 부문 |
| 미국 정부 부문 | 8억900만 달러 | +90% | 미 연방정부·국방부·정보기관 등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해 낸 매출. 팔란티어가 원래 창업 초기부터 주력해온 핵심 사업 |
특히 미국 상업 부문 매출 증가율(149%)이 정부 부문(90%)을 크게 웃돌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정부 계약 중심이던 회사라는 인식과 달리, 이제는 일반 기업 고객으로의 확장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뜻이다. 총계약가치(TCV)는 33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도 눈에 띈다. GAAP 기준 영업이익률 47%, 조정 영업이익률은 62%에 달했고,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을 더한 '룰 오브 40' 점수는 155%를 기록했다. 통상 40%를 넘으면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평가받는데, 이를 네 배 가까이 웃돈 셈이다.
연간 가이던스도 대폭 상향
팔란티어는 2026년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76억5,000만~76억6,000만 달러에서 81억5,000만~81억6,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연간 성장률로 환산하면 약 82%에 해당한다. 조정 잉여현금흐름(FCF) 전망치도 45억~47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팔란티어가 상장 이후 11분기 연속으로 매출 성장률을 가속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컨센서스는 잊어라"라며 "우리 규모의 기업 중 이 정도 성장률의 절반이라도 기록한 곳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성장세가 "앞으로 최소 18개월은 더 이어질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팔란티어는 서버가 없다 — 인프라는 전량 외주
팔란티어는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거나 운영하지 않는다. 회사 자체 분기보고서(10-Q)에도 "우리는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같은 제3자의 기술·인프라에 의존하며, 이 시설의 운영을 통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즉 팔란티어는 순수 소프트웨어 회사로, 물리적 서버·데이터센터는 다른 빅테크 기업 것을 빌려 쓴다.
| 제공사 | 주요 용도 |
|---|---|
|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 Foundry·Gotham·Apollo·AIP 등 핵심 제품 운영. 국방부·정보기관용 기밀·1급비밀 등급 클라우드까지 포함 |
| AWS(아마존웹서비스) |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운영 전반 |
| 구글 클라우드 | 기술 파트너로 연동, 제미나이 AI 모델 통합 가능 |
| 오라클 클라우드(OCI) | 최근 파트너십으로 Foundry 워크로드 이전 중, 국방·정보기관용 외부망 완전 차단(에어갭) 환경 포함 |
카프 CEO, 오픈소스 AI 모델 경쟁력 강조
실적 발표와 함께 카프 CEO는 거대 AI 연구소들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최근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 AI 모델을 옹호하며,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들이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팔란티어를 포함한 주요 기술기업들이 정부에 오픈웨이트 모델을 규제하지 말아달라는 공동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카프 CEO는 "모델 기업들을 정직하게 유지하려면 경쟁이 필요하다"며 "미국이 이기는 방법은 경쟁하는 것이고, 우리의 오픈모델도 중국 오픈모델만큼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필자가 보기엔 — 실적은 압도적인데, 밸류에이션 논쟁은 그대로 남는다
개인적으로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건 성장률 자체보다, 그 성장이 '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세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는 기업이 분기마다 성장 속도를 더 끌어올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특히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이 149% 늘었다는 건, 정부 계약에 의존하던 초기 팔란티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일반 기업 고객으로 저변이 실제로 넓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룰 오브 40 점수 155%처럼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고 있다는 지표도 이 실적을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숫자로 증명된 성과'로 만들어준다. 이렇게 높은 이익률이 가능한 배경에는 팔란티어가 데이터센터 같은 물리적 인프라에 자본을 쏟지 않는 '자산경량(asset-light)' 사업 구조도 자리한다. 엔비디아처럼 칩을 만들거나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처럼 자체 데이터센터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는 기업들과 달리, 팔란티어는 인프라를 통째로 외주로 돌리는 대신 소프트웨어 개발과 영업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다.
다만 이 실적이 밸류에이션 논쟁 자체를 끝내주지는 않는다고 본다. 팔란티어는 이번 급등 이전에도 이미 주가수익비율(PER) 150~200배 안팎에서 거래되던 종목이다.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이 정도 밸류에이션에서는 "얼마나 잘했는가"보다 "이 성장이 얼마나 오래, 얼마나 큰 폭으로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카프 CEO가 "18개월은 더 간다"고 자신 있게 말한 것도, 뒤집어 보면 그만큼 시장이 이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실적으로 연초 이후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했지만, 다음 분기부터는 이 가속된 성장세를 계속 증명해야 하는 부담도 함께 커진 셈이다.
(※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룰 오브 40(Rule of 40) — 소프트웨어 기업의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또는 잉여현금흐름률)을 더한 값으로, 이 합이 40%를 넘으면 성장성과 수익성의 균형이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총계약가치(TCV, Total Contract Value) — 고객과 체결한 계약의 전체 기간에 걸친 총 가치를 뜻하며, 향후 매출로 이어질 수주 잔고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오픈웨이트 모델 — AI 모델의 가중치(파라미터)를 공개해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수정할 수 있게 한 모델로, 기업이 특정 AI 연구소에 종속되지 않고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산경량(Asset-light) 모델 — 공장·데이터센터 같은 대규모 물리적 자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외주나 임대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 초기 자본 투자 부담이 적고 높은 이익률을 내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 참고 기사:
Palantir (PLTR) earnings Q2 2026
Palantir (PLTR) Earnings Report Q2 2026 | Beat, EPS & Revenue
PLTR Stock Soars After-Hours — Palantir's 150% Commercial Revenue Growth Drives Consensus-Beating Outlook
Oracle and Palantir team up on government cloud and AI ser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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