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이 또 한 번 시장에 경고음을 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이 세계 곳곳의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가격 수준에서는 주식도 장기 국채도 사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이먼이 짚은 위험들
다이먼은 우크라이나·중동 전쟁, 미중 갈등, 정부 부채 증가 등을 언급하며 "이런 위험들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위험 중 어느 정도가 이미 자산 가격에 반영돼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실제로 위험이 현실화됐을 때 벌어질 일까지 시장이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다이먼은 올해 들어서만 여러 차례 비슷한 경고를 반복해왔다. 지난 5월 레이건 국가경제포럼에서는 인플레이션, 신용 스프레드 확대, 지정학적 충격을 구체적으로 짚었고, 6월 외교협회(CFR) 행사에서는 지금의 강세장을 "작은 쓰나미"에 비유하며 "멈추기 매우 어렵지만, 결국은 멈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4일 JP모건이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212억 달러)을 발표했을 때도, 다이먼은 실적 발표 자리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고착된 인플레이션, 대규모 재정적자, 높아진 자산 가격을 "지각판처럼 수면 아래서 움직이고 있는 위험"이라고 표현했다.
실적은 역대 최고, 그런데도 경고는 계속된다
흥미로운 지점은 다이먼의 경고가 회사의 부진이 아니라 오히려 역대 최고 실적과 함께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JP모건은 지난 14일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21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7.70달러로, 비자(Visa) 지분 매각 이익 46억 달러를 제외한 핵심 이익 기준으로도 6.14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5.8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다이먼은 이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지금이 거의 최상의 상황에 가깝다"면서도 "이게 얼마나 오래갈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9%가량 올랐고, 나스닥은 2분기에만 약 20% 상승하며 분기 기준 최대 상승폭 중 하나를 기록했다. 이란과의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지정학적 충격이 이어졌는데도, 시장은 넉 달 가까이 이를 대체로 무시하고 상승세를 이어왔다.
필자가 보기엔 — 반복되는 경고, 그런데 시장은 계속 오른다
개인적으로 눈여겨볼 지점은, 다이먼의 이런 경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 자체다. 그는 올해 초부터 "지나친 낙관론"을 반복해서 경고해왔지만, 정작 시장은 조정 없이 계속 상승해왔다. 즉 이번 발언만 놓고 "곧 조정이 온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다이먼의 경고와 시장의 실제 움직임 사이에 상당한 시차(혹은 괴리)가 존재해왔다는 패턴 자체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그 스스로도 "매도하라"거나 "버블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고, 위험이 저평가돼 있다는 뉘앙스로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이번 경고가 나온 시점이 공교롭게도 자사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라는 점이다. 최고 실적을 낸 은행의 수장이 동시에 위험을 경고한다는 것은, 현재의 호황이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신호로도 읽을 수 있다. 특히 AI 관련 투자(대형 기술기업들의 약 7,000억 달러 규모 지출)가 최근 증시 상승의 상당 부분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투자 사이클이 꺾일 경우의 파급력까지 다이먼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특정 방향을 단정하는 글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신용 스프레드 — 국채 등 안전자산과 회사채 같은 위험자산 간 금리 차이로, 이 격차가 좁을수록 시장이 위험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S&P500 — 미국 대형 상장기업 500곳을 추종하는 대표 주가지수.
핵심 이익(Core profit) — 지분 매각 차익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고, 본업에서 실제로 벌어들인 이익만 따로 집계한 수치.
📰 참고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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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Dimon offered another warning on the bubbly markets as Wall Street had a monster quarter
Dimon says bull market is like a 'little tsunami' that even he finds surprising, but he says 'it will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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