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이달 발표할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6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물가 상승 리스크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않을 방침이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성장률은 올리고 물가 전망은 낮추고 — 그래도 경계는 유지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지난 4월 제시했던 0.5% 성장률 전망을 AI 수요 호조와 유가 하락에 힘입어 소폭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반면 4월에 2.8%로 제시했던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은 6월 미국-이란 잠정 휴전 이후 유가가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다소 낮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런 물가 전망 하향이 일본은행의 물가 경계 기조 자체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화 약세, 꾸준한 임금 상승, 전쟁발 에너지 충격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31년 만의 최고치서 동결 전망
일본은행은 오는 7월 30~31일 이틀간의 정책회의에서 단기 기준금리를 현재의 1%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금리는 지난 6월 인상을 통해 도달한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의 이정표로 평가된다. 이번 7월 보고서는 추가 금리 인상 기조 자체는 유지하되, 다음 인상 시점에 대한 명확한 신호는 주지 않을 전망이다. 소식통들은 이후 정책 경로가 여름철 소비자물가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엔화 약세와 AI발 반도체 수요가 물가를 밀어올린다
일본의 6월 도매물가는 기업들이 원자재 비용을 가격에 전가하면서 전년 대비 7.1% 급등했다. 지속적인 엔화 약세로 수입 비용이 늘어난 데다, 전 세계적인 AI 수요 호조가 반도체·전자제품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고, 이는 결국 소비재 가격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도이치로 아사다 심의위원조차 최근 "유가 상승분이 최종재 가격으로 전가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며, 광범위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5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정부의 연료 보조금 덕분에 4개월 연속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밑돈 상태다. 일본은행은 여름부터 식품·생필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다수 애널리스트, 연말까지 1.25%로 추가 인상 전망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에서 애널리스트 대다수는 일본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1.25%로 한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월 21일, 8월 CPI는 9월 18일 각각 발표되는데, 두 수치 모두 9월과 10월 정책회의 판단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어서 이 기간이 추가 인상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리하며
일본은행의 이번 전망 조정은 "경기는 견조하되 물가는 계속 주시하겠다"는 신중한 메시지로 요약된다. 성장률 상향과 물가 전망 하향이 동시에 나오더라도, 이를 곧바로 긴축 완화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공통된 견해다. 엔화 흐름과 국채 시장은 7월 30~31일 정책회의를 전후로 뚜렷한 날짜 신호가 없는 만큼 당분간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일본은행(BOJ) — 일본의 중앙은행으로, 기준금리 결정과 물가 안정을 담당함.
근원물가(Core CPI) —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 등을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지수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사용됨.
통화정책 정상화 — 오랜 기간 유지해온 초저금리·양적완화 정책에서 벗어나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는 과정을 뜻함.
📰 참고 기사:
BOJ may raise growth forecast, maintain vigilance to inflation risk, sources 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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