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2일 일요일

미국 6월 고용 5만7천명 증가 그쳐 — 그런데 증시는 왜 웃었나

미국 6월 고용 성장세가 여름 들어 뚜렷하게 식었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11만 5,000명)을 크게 밑도는 5만 7,000명 증가에 그쳤고, 앞선 두 달치 수치도 큰 폭으로 하향 수정됐다.

고용 5만 7,000명 증가, 실업률은 오히려 4.2%로 하락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6월 비농업 고용은 계절조정 기준 5만 7,000명 증가로, 5월(하향 수정된 12만 9,000명)보다 크게 둔화됐다. 그런데 실업률은 오히려 4.3%에서 4.2%로 낮아졌는데, 이는 경기가 좋아져서가 아니라 경제활동참가율이 0.3%포인트 하락한 61.5%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구직을 포기하고 노동시장을 아예 떠난 사람이 늘면서 통계상 실업률만 낮아진 셈이다. 4월(14만 8,000명), 5월(12만 9,000명) 수치도 합쳐서 7만 4,000명이나 하향 수정되며, 최근 고용시장이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약했다는 그림이 드러났다.

업종별 명암 — 레저·숙박업 6만 1,000명 감소

업종별로는 전문·비즈니스서비스가 3만 6,000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사회복지서비스(2만 5,000명), 의료(2만 2,000명), 정부부문(8,000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레저·숙박업은 계절적 고용이 예년보다 저조하며 6만 1,000명이나 줄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5% 올라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다.

ADP 민간고용도 부진, 월드컵 특수는 기대에 못 미쳐

같은 주 발표된 ADP 민간고용 보고서에서도 6월 민간 부문 고용이 9만 8,000명 증가에 그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 특수로 6월 고용지표가 4만 명가량 추가로 개선될 수 있다고 추정했지만, 실제 결과는 이런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5,000건(6월 27일 마감 기준)으로 전주 대비 1,000건 줄며 예상치(22만 건)보다는 양호했다.

"고용 둔화가 오히려 증시엔 호재" — 금리 인상 압박 완화

제퍼리즈의 토머스 시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입장에서는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숫자"라며, "평균 시급이 급격히 오르지 않는 한 지금 당장 금리를 올릴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고용지표 발표 직후 다우존스지수는 약 246포인트(0.5%), S&P500지수는 0.4% 상승했고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관련주도 반등했다. 고용시장이 식으면 연준의 금리 인상 압박이 줄어들고, 이는 곧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된다는 전형적인 논리가 다시 작동한 셈이다. CME그룹의 '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이번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10월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에 반영돼 있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고용은 안정적" 평가

지난 5월 제롬 파월의 뒤를 이어 취임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고용지표 발표 하루 전인 수요일 "고용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며,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는 것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워시 의장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사전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자제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금리 결정은 앞으로 발표될 물가 지표에 더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정리하며

6월 고용지표는 표면적인 둔화에도 불구하고 증시에는 오히려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실업률 하락이 경제활동참가율 급감에 따른 '착시'라는 점, 그리고 이란 전쟁발 유가 충격으로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이 고용 부진만 보고 곧바로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음 FOMC 회의(7월 28~29일)에서 워시 의장이 물가와 고용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제시할지가 향후 증시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용어 설명
비농업 고용지수 — 농업을 제외한 산업 전반의 고용 증감을 나타내는 미국의 대표적 고용 지표. 매달 첫째 주 금요일경 발표되며 증시에 큰 영향을 줌.
경제활동참가율 — 만 16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와 구직활동 중인 실업자를 합친 비율. 이 비율이 낮아지면 실업률 통계만으로는 실제 고용시장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움.
FedWatch — CME그룹이 금리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 확률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시장 도구.

📰 참고 기사:
U.S. job creation cools in June with payrolls growth of just 57,000; unemployment rate at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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