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곧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을 믿고 매수를 미뤘던 사람들이 뒤늦게 후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최근 1년(2025년 6월~2026년 6월) 단지별 상승률 자료를 보면, 상위권 단지 상당수가 1년 사이 시세가 50~60%대 넘게 뛰었다.
서울 1위는 수서 — 3.3㎡당 4,800만원→7,500만원
서울에서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강남구 일원동 '수서' 아파트다. 3.3㎡당 시세가 4,8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55.9% 뛰었다. 전용 39㎡ 기준으로는 1년 전 10억원대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 15억원대에 손바뀜되고 있다. 수서 일대 개발과 재건축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2위는 서초구 반포동 '현대홈타운(현대동궁)'으로, 주변 단지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전용 70㎡가 지난해 6월 17억 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에는 10억원 오른 28억원대에 팔렸다.
1년 상승률 전국 1위는 분당 '한솔마을4단지' — 64.31%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4단지'로, 상승률이 64.31%에 달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이 단지 전용 42㎡는 지난해 6월 6억 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에는 11억 9,500만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전용 36㎡도 지난해 6억원대에서 최근 10억 4,000만원으로 처음 10억원을 넘어섰다. 2위는 '한솔마을6단지'로 상승률 59.94%를 기록했다. 5위 구미동 '무지개12단지'(56.42%), 7위 금곡동 '청솔마을 주공9단지', 9~10위 '장안타운건영3차'·'한솔마을5단지'까지, 전국 상승률 상위 10곳 중 분당 단지가 6곳을 차지했다.
왜 하필 분당인가 — "일자리·입지에 재건축 기대감까지"
1기 신도시인 분당은 현재 곳곳에서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분당의 경우 일자리와 입지가 뒷받침되고, 재건축 이슈까지 겹치면서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재건축 분담금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래가치를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노후 신도시 특유의 재건축·리모델링 기대감이 다른 지역 대비 훨씬 응집력 있게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필자가 보기엔 — '재건축 기대감'이라는 이름의 프리미엄, 확정된 이익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주목한 지점은, 이번 상승률 상위권 대부분이 실제 준공이나 사업시행인가가 아니라 '재건축 추진 중'이라는 기대감 단계에서 나온 상승이라는 점이다. 재건축은 조합설립부터 이주·철거·착공·입주까지 통상 10년 안팎이 걸리고, 그 사이 분담금 규모나 사업성 재조정으로 기대가 꺾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지금의 상승분에는 이런 불확실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지금 안 사면 더 오른다"는 조바심과 "재건축은 실현되기까지 아직 멀었다"는 신중론 사이에서, 실수요자라면 사업 단계와 예상 분담금을 꼼꼼히 따져보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정리하며
최근 1년 서울·경기 아파트 시장은 재건축·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뚜렷한 쏠림 상승을 보였다. 수서와 분당 사례처럼 특정 단지가 1년 새 50~60%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그만큼 시장 전체보다 개별 단지의 사업 진행 상황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이런 상승이 실제 준공 시점까지 유지될지는 재건축 사업의 실행 속도와 분담금 확정 여부에 달려 있다.
(※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통합 재건축 — 여러 개의 소규모 단지가 하나로 묶여 함께 재건축을 추진하는 방식. 사업성과 규모의 경제를 높일 수 있지만, 단지 간 이해관계 조율이 까다로울 수 있음.
재건축 분담금 — 재건축 후 새 아파트를 받기 위해 조합원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공사비. 기존 자산 가치와 신축 아파트 가치의 차액을 기준으로 산정됨.
3.3㎡당 시세 — 흔히 '평당가'로 불리는 단위. 전용면적이 다른 단지·주택형 간 가격을 비교할 때 널리 쓰이는 기준.
📰 참고 기사:
"집값 붕괴" 남편과 다퉜다...9억 옆집, 눈떠보니 64% 폭등 [부동산 아토즈]
'천당 아래 분당' 집값 들썩… 최근 1년 상승률 톱10 싹쓸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