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9일 목요일

LG, 엔비디아 픽한 '코스모스 3' 파트너로 — 로봇이 만든 실적·주가 반등

LG전자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가전기업에서 로봇·AI 기업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최근 자사 월드모델 공식 협력사로 LG전자를 지목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LG의 '피지컬 AI' 사업으로 쏠리고 있다.

젠슨 황이 직접 호명한 '코스모스 3' 협력사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대만에서 열린 GTC 2026에서 피지컬 AI 전용 파운데이션 월드모델 '코스모스 3'의 협력 기업으로 LG전자를 공식 소개했다. 코스모스 3은 가상 세계에서 물리적 환경을 이해·추론·시뮬레이션하도록 지원하는 모델로, 로봇과 자율주행차 개발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기조연설 영상에는 LG전자의 AI 홈로봇 '클로이드'가 함께 등장하며 양사의 파트너 관계가 재차 강조됐다.

몸체부터 배터리까지 — LG그룹 수직계열화의 힘

LG의 로봇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룹 전체가 참여하는 수직계열화 구조에 있다. 로봇 몸체는 LG전자, 두뇌 역할의 AI 모델(엑사원)은 LG AI연구원, 눈에 해당하는 센서는 LG이노텍,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운영·훈련 시스템은 LG CNS가 각각 담당한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GPU와 시뮬레이션 인프라를 공급하면 LG 로봇이 현실에서 수집한 데이터로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 LG 하나만 파트너로 삼아도 피지컬 AI 생태계 전체를 엮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클로이드, 젯슨 토르 탑재하고 2028년 상용화 목표

LG전자는 올해 1월 CES 2026에서 홈로봇 '클로이드'를 처음 공개했다. 클로이드에는 엔비디아의 로봇 전용 칩셋 '젯슨 토르'가 탑재됐고, 엔비디아 '아이작' 플랫폼을 통해 가상 세계에서 훈련과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양팔과 다섯 손가락으로 세탁물을 개거나 간단한 조리를 수행하는 클로이드는 '제로 레이버 홈(가사 해방)'을 모토로 내걸었으며, 내년 실증을 거쳐 2028년 상용화될 전망이다. 젠슨 황 CEO의 장녀이자 엔비디아 로보틱스 사업을 이끄는 매디슨 황 수석이사도 최근 LG전자 경영진과 직접 회동해 로봇·AI 데이터센터·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엔비디아와 협력하면서 동시에 '국산 월드모델' 주관사로

흥미로운 지점은 LG전자가 엔비디아와 밀착 협력하는 동시에, 정부의 '엔비디아 의존도 낮추기' 프로젝트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부터 2년간 총 340억원을 투입해 독자적인 월드모델 기술을 확보하는 사업에 착수했는데, LG전자가 이 사업의 주관기관을 맡았다. 김영준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은 "엔비디아의 코스모스 등 공개된 글로벌 월드모델은 제조 환경에 대한 이해가 아직 떨어진다"며, 한국의 제조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독자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엔비디아와는 협력하되 핵심 기술 주권은 별도로 확보하려는 이중 전략인 셈이다.

실적과 주가로 증명되는 변화

이런 로봇·AI 전환은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23조 7,272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기록을 다시 썼고, 영업이익은 1조 6,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 이 소식과 로봇 모멘텀이 겹치며 주가는 한 달 만에 40% 넘게 뛰었다. 가전·TV·에어컨 중심이던 수익 구조가 차량용 부품과 전장 분야 B2B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정리하며

LG전자의 피지컬 AI 행보는 단순한 신사업 발표를 넘어, 엔비디아의 공식 파트너 지목과 정부 국책과제 주관이라는 두 가지 트랙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에서 다소 비켜나 있던 LG가 로봇이라는 새로운 성장축을 통해 실적과 주가 양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용어 설명
피지컬 AI — 디지털 공간을 넘어 로봇·자율주행차 등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기술을 통칭하는 표현.
월드모델 — 가상 환경에서 현실의 물리 법칙과 환경 변화를 예측·시뮬레이션해, AI의 학습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
수직계열화 — 원자재부터 부품, 완제품까지 하나의 그룹(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이 생산 단계별로 역할을 나눠 담당하는 구조.

📰 참고 기사:
LG, 피지컬AI 승부수…엔비디아와 '월드모델'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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