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 용인 기흥, 구리를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경기 남부 집값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수원 영통구는 일주일 만에 상승폭이 3배 가까이 뛰며 '규제 무력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동탄 여전히 1%대, 영통은 253주 만의 최고 상승률
한국부동산원의 7월 첫째 주(6일 기준) 조사에 따르면, 화성 동탄구는 1.29% 올라 전주(1.46%)보다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1%대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14.46%로 전국 1위다. 반면 수원 영통구는 전주 0.41%에서 이번 주 1.19%로 3배 가까이 뛰었는데, 이는 2021년 8월 이후 253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규제지역으로 새로 묶인 용인 기흥구도 규제 직전(0.39%)보다 오히려 커진 0.56%를 기록했고, 구리시는 0.64% 상승했다.
풍선효과, 분당·광명·수지·동안까지 확산
반도체 훈풍을 탄 경기 남부 상승세는 인접 지역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성남 분당구(0.48%)·중원구(0.45%), 광명시(0.44%), 용인 수지구(0.39%), 안양 동안구(0.38%) 등이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함께 오르며 매매를 떠받치고 있는데, 영통구 전세가격은 0.49% 올랐고 구리(0.36%)·동탄(0.36%)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장 목소리 — "삼전닉스 성과급이 주택 구입으로"
영통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3중 규제에도 별다른 영향이 느껴지지 않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이 주택 구입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화성 병점구의 한 중개사는 대기업 사내대출까지 실행되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동탄에서 시작된 경기 남부 지역 가격 강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 시각차 — "상승 인정하고 공급 늘려야" vs "임대사업 활성화가 대안"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소득 수준 상승에 따른 집값 상승은 불가피한 현상인 만큼 정부가 이를 인정하고 공급 확대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무주택 3040세대가 실수요로 매수에 나서는 상황에서는 세제 강화도 집값 하락 유인이 되지 못한다며, 다주택자 억제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임대사업 활성화를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울도 74주 연속 상승 — 규제 지역 밖 온기 확산
같은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0.30% 올라 74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성북구(0.51%), 구로구(0.50%), 중랑구(0.39%)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 지역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7곳이 올랐고, 강남권과 한강벨트 등 기존 인기 지역은 오히려 상승폭이 축소되는 대조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정리하며
동탄·기흥·구리를 규제지역으로 묶은 지 일주일 만에, 규제 효과보다는 인접 지역으로의 풍선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실수요와 대기업 성과급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규제 하나로 억제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상승을 인정하고 공급을 늘리자는 입장과 임대시장 정책 전환을 강조하는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정부의 다음 대응이 시장의 다음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풍선효과 — 특정 지역이 규제로 묶이면 규제를 피한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가며 가격이 오르는 현상.
3중 규제 —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지정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동시에 적용되는 강도 높은 규제 조합.
반도체 셔세권 — 반도체 대기업 통근 셔틀버스가 다니는 배후 주거지를 일컫는 신조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업장 인근 지역이 대표적.
📰 참고 기사:
[속보] 동탄·영통 집값 1%대 급등…경기도까지 번진 매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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